바이든과 달러
현재시간 원달러횐율은 1113.70 입니다.
바이든 당선이 달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왜 약달러가 계속되는지 알아볼게요!

증권가에선 1100원대는 물론 1000원대 복귀까지 점치는 관측이 나온다.
외환시장에선 트럼프 대통령 재선 시 달러약세가 둔화되고, 조 바이든 후보 당선 시 약(弱)달러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서다.
증권가에선 기존 트럼프 행정부 체제서도 하방 압력을 지속적으로 받아오던 원·달러 환율이 바이든 행정부에서 하락세가 더해질 것이라고 보는 핵심 이유는 미·중 무역갈등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다. 무역갈등 완화는 위안화와 원화 강세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최근 스위스 프라이빗뱅크인 롬바드 오디에(Lombard Odier)는 최근 보고서에서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중국 위안화가 더욱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 보고서는 "바이든 정부는 미중무역에서 트럼프 정부보다 합리적인 접근이 가능해지면서 양국간 무역 관련 불확실성을 줄여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관세를 지나치게 빠르거나 한 순간 급격하게 인하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관세 인하를 통해 위안화 가치 절상을 이끌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바이든 후보의 당선 우력 소식에 지난 4일과 5일 위안화 환율도 각 6.6485위안, 6.6032위안으로 잇달아 떨어졌다. 한국투자증권 최설화 연구원은 "바이든 당선 가능성에 그간 중국의 피해 업종이 급등했다"라면서 "특히 바이든이 당선되면 화웨이에 대한 규제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에 그동안 넉눌렸던 ZTE 등 5G 관련 주들이 일제히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원안화와 원화가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동조화(커플링) 현상이 여전히 어느 정도 상관관계를 보인다는 점은 위안화 강세가 원화 강세로 이어지는 연쇄적을 흐름을 예상할 수 있게 해준다. 증권가에 따르면, 2017년 이후 원화와 달러 간 상관관계는 0.66인 반면, 원화와 위안화 간 상관관계는 0.86이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경기 부양책이 시행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환율 약화 요인이다. 다만 민주당이 의회와 행정부를 장악하는 ‘블루웨이브’에 사실상 실패한 부분은 환율 하락을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효진 연구원은 "바이든 대통령 당선 및 민주당 상하원 차지하는 경우, 재정적자로 인한 달러 약세 압력 확대될 환경이었라"라면서 "그러나 상원에서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추가 경기부양책 통과가 지연 및 축소될 가능성 높아져 달러 약세 압력도 일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서 환율 추이를 놓고 '완만한 하락세'를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2년만에 1100원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키움증권 서상영 연구원은 "연내 환율은 1100원 초중반에서 등락을 보이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 연구원은 "그러나 연말을 지나면서 위안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원화 가치 상승 압력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라면서 "내년 들어서는 기저효과 및 이연 수요 등을 반영해 국내 수출이 개선될 여지가 있고, 달러 약세와 위안화 강세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본다면 환율은 1100원대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환율이 1100원대에 머문 건 지난해 2월 27일 1119.1원(종가 기준)이 마지막이다. 1000원대를 기록한 시기는 1097.7원을 기록한 2018년 6월 15일이 가장 최근이다.(이코노믹리뷰)
우리나라 입장에서 원·달러 환율 하락은 기업 채산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수출 회복세로 인한 물량 증가로 상쇄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환율이 1100원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지만, 올해는 아닐 것"이라며 "시장이 기대한 블루웨이브(Blue Wave·미국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동시에 장악하는 상황)는 실현되지 않았지만 한편으로는 증세, 규제강화 등 민주당이 밀어붙이려던 정책들이 꺾이면서 경기 안정세에는 나쁠 것이 없는 결과"라고 했다.
올 연말까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개표, 개표 중단 요구에 따라 불확실성이 증폭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0년 재검표를 통해 대통령 확정이 1개월 이상 지연됐던 경우 당시 달러 지수는 2주간 3%가량 강세로 전환된 바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연말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과 추가 부양책 규모, 코로나19의 재확산 정도와 이에 따른 경제지표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다만 위안화는 트럼프 대통령 재선시 가장 취약할 수 있는 통화였던 만큼 강세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된 것은 맞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우리나라의 수출환경에 긍정적인 여건을 조성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조성되고 있다. 미·중 교역 회복을 통한 한국 수출 개선 가능성을 기대하는 것이다. 특히 9월 수출 개선으로 한국의 경상수지가 2년 만에 100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회복세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탄력을 더해줄 수 있는 요인이다.
환율 하락은 수출기업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지만, 최근 들어 수출에서 환율이 미치는 영향력이 줄어든데다 물량 증가분으로 상쇄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환율 하락속도가 가파를 경우 외환당국의 개입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우려를 덜어줄 수 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001200)연구원은 "수출 기업들의 원화표시 단가 하락은 물량증가와 상쇄되는 측면이 있어 환율 하락이 수출 기업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적다"며 "기업들이 대응할 수 없을 정도로 환율 하락세가 빠르면 당국이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조선비즈)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시장인 만큼 두 나라 경제의 상관관계가 깊고 그만큼 환율도 비슷한 흐름으로 움직인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위안화 환율이 미·중 무역갈등이 본격화되기 직전 수준인 6.28위안까지 떨어질 여지가 있다”며 “위안화 환율 하락에 덩달아 원화 환율도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임기 4년 동안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조달러를 투자한다는 대선 공약을 발표했다. 미국 재정적자가 늘어날 수 있고 이는 달러가치에는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상대적으로 원화와 위안화 가치는 뛴다.
바이든 후보는 평소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대중(對中) 관세 정책에 부정적
박상현 연구위원은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 가능성도 있지만 미 대선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1120원 선 밑으로 하락할 수 있다”며 “백신이 등장할 경우 위험자산 선호도가 올라가면서 달러 약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