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상장
세계에 수많은 팬을 보유한 BTS(방탄소년단)의 소속사죠.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상장소식에 기대감이 뜨겁습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에 따르면 상장을 추진하는 회사는 예비심사 결과를 통지받은 날로부터 6개월 이내에 신규 상장 신청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를 진행해야 합니다. 빅히트는 지난 2005년 2월 설립됐습니다. BTS, 가수 이현, 보이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가 소속된 음악 제작 및 매니지먼트 회사이죠. 방시혁 빅히트 의장은 예비심사 신청일 기준으로 이 회사의 지분 43.4%(전환우선주 포함)를 보유 중입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5872억원, 영업이익은 987억원입니다. 당기순이익은 72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국내 3대 엔터테인먼트사(SM, JYP, YG엔터테인먼트)의 영업이익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고 하니 정말 대단합니다. 업계에서는 빅히트의 기업가치를 4조~6조원가량으로 평가한다고 합니다. 국내 3대 엔테테인먼트사로 평가되는 JYP엔터테인먼트(시가총액 1조560억원), SM엔터테인먼트(7,105억원), YG엔터테인먼트(7,203억원)의 시가총액은 무난하게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IPO 대어라고 불릴만 합니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지난 5월 28일 빅히트의 주권 상장 예비신청서를 접수했습니다. 거래소 상장규정 22조에는 상장예비심사 청구 접수 기준으로 45거래일내에 상장 관련 심의를 완료하도록 해야 합니다. 하지만 추가 서류 제출 등의 문제로 심사기간이 길어지면서 결과 발표가 지연된 것입니다. 대표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JP모건이 맡았고, 미래에셋대우는 공동주관사로 선정됐습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큰 변수가 없는 한 연내 증시에 상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과거에도 이리츠코크랩, 덴티움 등은 상장 심의 기간을 넘겼지만 모두 증시에 데뷔했습니다. 물론 툴젠이나 로보쓰리 등 상장이 지연되자 자진 철회하는 곳도 있었다고 합니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빅히트는 큰 문제가 없어 길어도 2주 정도면 상장 작업이 재개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거래소는 상장예비심사 과정에서 상장을 신청한 기업의 규모, 지분 분산 여부, 재무 안정성 및 건전성, 기업의 지속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합니다. 빅히트가 BTS에 쏠린 수익구조로 인해 이런 부분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하지만 빅히트는 상장을 앞두고 엔터사인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지분을 인수해 뉴이스트와 세븐틴 등의 신규 뮤지션을 확보하기도 했습니다. 엔터사 특성상 무형자산이 많고 기업가치를 풀어내는 과정에서 근거 자료가 부족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거래소는 어떤 부분의 자료를 요청했는지에 대해 답할수 없다는 입장이었구요. 거래소 관계자는 “관련 부서에서 자료 내용을 비롯해 어떤 사실도 확인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공모주 돌풍이 부는 만큼 더 꼼꼼하게 상장을 검토하겠다는 취지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거래소가 이목이 집중되는 기업에 대해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소통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온다고 하네요.
지난 8월 13일 빅히트 측이 공개한 회사 설명회 영상에 따르면, 빅히트는 올해 코로나19의 유행으로 방탄소년단의 세계 투어 일정이 변경되는 등 난관도 있었지만 앨범, 음원, 온라인 공연, 머천다이즈, 영상 콘텐츠 등 다양한 사업으로 수익을 창출해 2020년 상반기 매출 2천9백40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 이익은 4백97억 원에 이른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약 47%, 27% 성장한 수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