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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대선: 바이든 당선에 바빠진 한국, 아직 침묵 중인 북한(BBC)
    기타 2020. 11. 12. 13:00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 소식에 새로운 한미 관계를 준비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 당선인 측과 다방면으로 소통하겠다며 협력 의지를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동맹은 강력하고 한미 양국의 연대는 매우 견고합니다"라며 "양국 관계의 미래 발전에 기대가 매우 큽니다. 같이 갑시다!"라고 밝혔다.

    각 정부 부처도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변화할 한반도 정세 등을 파악하고 바이든 측 네트워크를 구축할 방법을 찾고 있다.
    우선 미국을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미국 방문 공식 목적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과의 외교부 장관 회담이다. 하지만 강 장관은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안보 요직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인사들과도 접촉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강 장관은 출국 전 취재진에게 "바이든 측과도 소통해 한미동맹을 강화할 것"이라며 "바이든 쪽 여러 인사가 공개적으로 하는 얘기를 들어보면 그때(오바마 행정부 시절)의 (대북 정책인) 전략적 인내로 돌아간다는 것은 아닐 것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

    강 장관은 나흘간의 방미 일정 중 첫날인 8일(현지 시간) 워싱턴DC에 있는 6·25전쟁 참전 기념비를 찾아 헌화한 뒤 바이든 측 인사와 접촉을 물어보는 기자들에게 "대사관에서 많이 준비한 것 같다"면서도 "만나더라도 그쪽에서도 조심스러운 점이 있어 공개하진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국방부 역시 안보 문제와 관련해 대비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미 대선과 관련해서 한미 국방 당국은 한반도 안보 현안에 대해 긴밀히 소통 중"이라며 "한미 국방부는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군사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방부가 자체적으로 박재민 차관 주관으로 관련 부서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가동 중이라며 "향후 예상되는 변화에 대비한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대북 기조가 변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통일부도 바빠졌다.

    같은날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취임 첫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차기 정부 들어서면 대북정책 검토에 불가피하게 최소 6개월이 소요될 수도 있다"며 "이로 인해 동북아시아 정세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남북이 먼저 대화 물꼬 트고 신뢰를 만들면 정세의 흐름을 우리가 주도할 수 있다"며 "남북은 2000년 북미 공동 코뮤니케, 2018년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등을 통해 남북 대화·협력으로 북미 대화 진전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이어 "역사적으로 미국 정부는 동맹국인 한국 정부의 목소리를 경청해 왔고 미국의 대북정책 기조도 이에 일정 부분 영향을 받아왔다"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중요성과 남북미 협력의 필요성을 (바이든 정부에)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방미 추진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반응 없는 북한 매체

    반면 북한은 조 바이든 후보의 미국 대통령 선거 승리 선언 3일째인 10일에도 관련 소식을 보도하지 않은 채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공식 매체를 비롯해 '우리민족끼리' 같은 대외선전용 매체들도 여전히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사실 예전 북한의 행보를 보면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해 신속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가장 빨랐던 사례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첫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2008년이었다.

    당시 북한 매체는 당선 결과 확정 이틀 만에 "공화당 후보인 상원의원 매케인을 많은 표 차이로 물리쳤다"고 보도했다.

    북한을 '악의 축'으로 언급해 온 조지 W 부시의 공화당 정권과 불편한 관계가 이어진 데 대한 반응이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오바마 대통령이 1기 집권 기간 북한과 대화를 무시하는 '전략적 인내' 정책을 고수하자, 2012년 재선 때에는 사흘 만에 논평 없이 사실만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당선됐을 때는 이틀 만에 노동신문을 통해 보도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전달하지 않고 '새 행정부'라고만 표현했다.

    지난해 6월 판문점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문재인 대통령


    일각에서는 김정은과 친분을 쌓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지 못한 만큼, 대선 승복 선언이 나올 때까지 북한 매체들이 시간을 두고 지켜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을 "폭군", "독재자"로 비난해 온 바이든에게 원색적인 비난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조선중앙통신은 바이든을 "집권욕에 환장이 된 늙다리 미치광이", "모리간상배", "미친개", "치매 말기증상", "저승 갈 때가 된 것"이라고 표현했다.

    앞서 바이든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TV용", "오히려 상황 악화" 등이라고 비판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자 바이든도 성명을 내고 "살인적인 독재자 김정은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며 "나는 그들의 모욕을 영광의 훈장으로 여긴다"고 응수한 바 있다.

    하지만 북한은 이런 발언을 2018년 정상회담 이전엔 트럼프 대통령한테도 쏟아냈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해서 적대적 태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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