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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금지기간이 한달여 남았습니다.
급격한 주가 하락의 충격을 막기 위해 지난 3월 정부가 공매도를 금지한 뒤 증시는 다시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2200에서 1500까지 밀렸던 코스피지수는 다시 2400선까지 올랐습니다.
공매도란?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서 파는 것을 말합니다. 나중에 주식을 돌려줘야 하는데 주가가 내려가면 싼값으로 사서 갚으면 되기 때문에 돈을 벌 수 있는 구조입니다. 일반적으로 주가가 오르길 바라는 투자와는 상반된 방식이라 증시 상승기보다 하강기에 활발해집니다. 더 큰 이익을 볼 수 있어서죠. 하지만 주가가 급락하는 국면에서는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돼왔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주식시장이 가라앉을 때 일반 투자자들이 정부에 공매도 금지를 요구했던 것도 이 때문입니다. (중앙일보)
공매도의 순기능 ?
공매도는 과대평가된 주식의 가치를 재조정하는 기능을 하는데, 공매도가 금지되면서 기업의 실적에 비해 주가가 크게 오르는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공매도 금지에 따른 주가 유지 효과는 공매도 비중이 높았던 의약·바이오 분야에 제한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공매도 때문에 주가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공매도는 증시 거래량을 늘리고 고평가된 종목의 거품을 빼 다른 종목으로 투자금이 흘러가도록 하는 역할을 합니다.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공매도를 위험 회피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 증시에 더 적극적인 투자가 가능해집니다.
but 지난해 공매도 투자자별 비율을 살펴보면 외국인이 전체의 59.09%, 기관이 40.07%로 절대다수지요. 개인 투자자 비율은 0.83%에 불과합니다. 개인 투자자가 주식을 빌리는 과정이 굉장히 복잡하기 때문입니다.
세계 '공매도 금지' 해제 시 증시 변화
유럽은 공매도를 다시 허용한 후 한 달간 주가가 우려와 달리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6월 18일 증권가에 따르면 벨기에 주가지수 BEL20은 공매도가 재개된 지난달 18일(직전 종가 2932.21)부터 이달 17일(당일 종가 3440.91)까지 17.35% 상승했습니다. 금지 기간(3월 16일~5월 15일) 상승폭은 7.30%였습니다. 재개 뒤 상승폭이 더 컸는데요. 프랑스 CAC40도 공매도 금지 기간에 3.87%, 허용한 뒤 16.79% 올랐습니다.
우리나라 공매도 금지기간
공매도(空賣渡) 금지 해제일은 9월 16일입니다.
5월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그리스,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벨기에,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6개국이 지난 18일부로 공매도 금지 조치를 해제했습니다. 이들 국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증시가 폭락하자 3월 중순부터 전 종목에 대해 공매도를 금지했는데요. 이탈리아를 제외한 5개국은 3월 중순 공매도를 전면 금지한 후 한 차례 기간을 연장했으나, 5월 추가 연장 없이 공매도 금지 조치를 일괄 종료했습니다. 지난 3월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번지면서 증시가 폭락하자 국내를 포함해 유럽 6개국, 인도네시아는 공매도를 한시적으로 금지했는데요. 금융위는 3월 16일~9월 15일 6개월간 모든 상장 종목에 대한 공매도를 금지했습니다.
공매도 금지기간 연장 될까?
공매도 금지기간 연장설이 솔솔 나오고 있는데요. 어떤 결론이 날까요?
최근 공매도 금지 조치 찬반 여론에 불을 지핀 것은 은성수 금융위원장입니다. 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코로나 사태 때문에 6개월간 공매도 제한을 했는데, 아직 코로나가 안 끝났다"며 "8월 중 공매도 관련 공청회를 거쳐 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은 위원장은 지난달 말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 보고에서도 "코로나 사태와 경제 상황 등을 감안해 (공매도 금지 연장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금융업계에서는 은 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공매도 금지를 연장하기 위해 미리 분위기를 잡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한이 정해져 있던 공매도 금지 조치를 이제 와서 다시 검토하겠다는 것은 사실상 연장을 시사한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금융 당국도 9월 16일부터 공매도를 재개하겠다는 기존 방침에서 "업계와 학계의 의견을 청취 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으로 물러났습닏. 한국거래소는 오는 1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전문가를 초청해 공매도 관련 공청회를 열고 여론 수렴에 나선다고 합니다. 거래소는 공매도 제도에 대한 외부 연구 용역도 진행 중입니다. 거래소는 지난 5월 '공매도의 시장 영향 및 바람직한 규제 방안' 연구를 이관휘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팀에 맡겼고, 한국증권금융 역시 지난달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팀에 관련 연구 용역을 줬다고 합니다.
주식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공매도를 영구적으로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공매도 제도는 사실상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만 접근할 수 있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것이죠. 지난해 공매도 투자자별 비율을 살펴보면 외국인이 전체의 59.09%, 기관이 40.07%로 절대다수였습니다. 개인 투자자 비율은 0.83%에 불과했습니다. 개인 투자자가 주식을 빌리는 과정이 굉장히 복잡하기 때문입니다.(조선일보)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는 1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해 공매도를 금지할 만한 상황이 아닌 것은 물론, 오히려 증시 과열 부담이 가중된 상황"이라며 "공매도가 재개될 경우 단기 조정이 있을 수 있으나 상승 추세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달러약세, 기업실적등을 이유로 코스피의 상승 추세를 예측하고 있는데요. 한달여 남은 공매도금지기간이 연장된다면, 상승추세에 디딤돌이 더 해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혹은 공매도 재개로 단기 조정을 겪더라도 한국증시에 긍정적인 시각을 가진 분들이 많이 보이네요. 금쪽같은 투자금을 지키며 방어할 수 있도록 금융 당국의 결론을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