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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이어족
    기타 2020. 7. 28. 08:37

     파이어족이라고 들어보셨죠?

     몇년 전부터 심심찮게 들려온 파이어족의 이야기. 잊을만하면 언론에 나오네요. 소비를 극단적으로 아끼는 파이어족은 FED에 눈엣가시인 모양입니다.

     

     파이어족이라는 용어는 미국에서 등장했다. 지난 2018년 『월스트리트저널』은 대학을 졸업하고 평균 이상 소득을 올리는 20~30대 직장인 사이에서 ‘극단적인 절약으로 조기 은퇴하자’는 ‘파이어 운동’이 확산됐다고 보도했다. 파이어족은 부모 세대인 베이비붐 세대가 금융위기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며 자랐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일찍 느끼며 자산 마련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

     파이어족은 극단적인 저축과 소비 억제의 삶을 산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들은 생활비를 아끼려 먹거리를 스스로 재배하고 작은 집에 살거나 오래된 차를 탄다. 이를 통해 재테크 전문가 권장 저축액(소득 15%)의 3~5배인 50~70%를 저축한다.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 조사 결과, 돈을 저축하는 밀레니얼 세대 중 10만 달러(약 1억2000만 원) 이상 모은 비율이 25%에 달했다.

     일찌감치 10~20억 원을 모은 파이어족은 은퇴 이후 주식이나 부동산 등에 투자해 얻은 연 5% 안팎 이자·배당수익을 노후생활비로 사용한다. 예를 들어 10억 원을 넣어두고 연 5% 수익률을 거둔다면, 연 5000만 원 수익으로 혼자 산다는 전제 아래 일상 생활에 문제가 없다. (매일경제)

     

     ‘파이어(Fire)’는 ‘경제적인 자유(Financial Independence)’와 ‘조기 은퇴(Retire Early)’의 앞 글자를 딴 합성어로, 파이어족은 연봉의 절반 이상을 저축해 30대에 은퇴하려는 목표를 가진 사람들, 더 쉽게 말하면, 빨리 돈을 모아 빨리 은퇴하려는 사람들을 뜻한다. 

     

     ‘욜로’와는 정반대의 개념인 셈. 그들은 매우 극단적인 절약과 낮은 비용의 투자로 경제 상황을 통제하며, 끈기와 금융 지식, 싸구려 음식으로 끼니를 때울 의지만 있다면, 이 운동이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사람마다 적용하는 비율은 다를 수 있으나, 보통 수입의 50~70%를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해 10년 안에 일할 필요가 없는 수동적 소득을 확보할 계획을 세운다고…. 아니 도대체 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소리인가! ‘파이어 운동’의 사전적 의미가 담긴 기사의 초반을 읽어 내려갈 때 나도 모르게 터진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파이어 운동’에는 작은 함정이 있다. 백인 남성, 특히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실리콘 밸리 출신의 2억 이상의 연봉자들을 중심으로 확산된 운동이기 때문. 엄청난 금액의 재산을 축적할 수 있는 부자만이 할 수 있는 걸까?

     

     <파이어족이 온다>를 저술한 미국의 작가 스콧 리킨스의 시각은 조금 다르다. “당연히 평균 연봉보다 더 많이 받는 고소득자들은 파이어를 달성하기 쉽죠. 그러나 적게 쓰고 많이 저축하는 파이어의 원칙 자체는 소득과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적용할 수 있습니다. 5년, 10년, 30년이 걸리더라도, 물질 만능주의를 초월한 행복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은 모두가 자기만의 시간을 되찾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을 실행할 수 있는 자유와 융통성을 갖는 것이죠.” <뉴욕 타임스>의 기사는 ‘파이어 운동’을 여성의 시각에서 다룬다. 남성과 임금 체계가 다른 여성의 입장에서 생활비를 쓰고 나면 저축하거나 투자할 여윳돈이 없을 수도, 누군가는 수입이 적더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만을 고집할 수도 있다. 이처럼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목소리는, 여성이 주축이 되는 파이어 커뮤니티의 확산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 그들은 노후 자금의 목표를 세웠다고 해서 그에 맞게 모든 비용을 극단적으로 줄여야 하는 건 아니라고 말한다. 일을 마친 뒤 친구와 함께 마시는 와인 한 잔도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삶의 소소한 행복 중 하나니까. 단지 조금 더 시간이 걸릴 뿐이다. 이건 누군가와의 경쟁이 아니니 서두를 필요도 없다. 파이어 운동은 우리의 유한한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 전략적으로 행동한다는 데 그 핵심이 있다. (얼루어)

     

     그렇죠. 제가 영상에서 본 파이어족은 실리콘밸리출신의 백인남성이 많았습니다. 높은 연봉을 허리띠 졸라매 최대한 빠른 시간에 10억을 모아 은퇴한 것이었죠. 요즘의 분위기는 욜로보다는 N잡러, 비자발적 파이어족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빠르게 오르는 집값과 제자리인 월급, 그리고 코로나 19로 인한 경제침체로 자의반 타의반으로 파이어족이 되야만 할 것 같네요.

     

     소비를 극단적으로 줄이는 파이어족이 Fed의 골칫거리로 부상했다는 지적이 나온다는데요. 파이어족 증가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0%대를 차지하는 민간소비를 갉아먹고 물가상승률을 끌어내리는 요인입니다.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8년 2.4%, 2019년 1.8%를 기록했지만 올해 5월과 6월에는 각각 0.1%, 0.6%로 급락했습니다. Fed의 물가 목표치(2.0%)를 크게 밑도는 수준. 이는 물론 코로나19 사태로 물가에 대한 수요 압력이 크게 약화된 영향도 있지만 파이어족의 증가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외신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한국경제)

     

     파이어족이 FED의 골칫거리라니. 파이어족이 점점 늘고 있는 모양입니다. 미래가 불안하니 허리띠를 졸라매는게 당연한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봤을 때는 현명한 것 같은데 말이죠. 경제를 분석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좋지 않은가 봅니다. 주식, 부동산 등 자산가치 증가로 소득이 늘었을 때 ‘부의 효과(wealth effect)’가 발생. 즉 소비가 늘어나며 경제가 활발히 움직인다고 하네요. 소비 감소로 경제 전체 수요가 위축되면 기업이 투자를 줄이고 이는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는 등 경제가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는 군요. 

     

     한편, 빠른 은퇴를 위해 무리한 투자를 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우려가 된다고 합니다.

     

     부채를 활용해 지나치게 공격적인 투자에 몰두한다는 것인데요. 이런 경향은 여의도 증권가 20~30대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 같은 전문직 사이에서 뚜렷이 목격된다고 합니다. 이른바 ‘용대리(30대 증권맨)’ 신드롬. ‘단군 이래 최고 스펙’을 자랑하지만, 연봉이나 처우는 선배 세대 증권맨보다 뒤처지고 고용 상황은 더욱 불안해져 자산을 마련하고자 매우 공격적으로 투자. 최근 원유 파생상품이나 해외선물 투자 등에서처럼 돈을 빨리 모아야 한다는 조급함은 실패를 부르기도 합니다.
     

     파이어족으로 성공하려면 무작정 은퇴 시기를 앞당기려고만 해서는 안되고,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먼저 만드는 것이 필수입니다. 리스크를 최대한 낮추고 안전한 투자상품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리는 것이 좋습니다. 고수익만 추구하다 보면 ‘10년 일찍 은퇴하려다 20년 더 일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으니까요. 또한 무턱대고 허리를 졸라매는 게 아니라 절약하면서도 즐거움을 누리는, ‘소확행’을 찾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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